HB교회
HB교회
2018.11.25. 오전 11시
- HB교회 소개
한백교회는 전철 5호선 서대문역 1 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교회로 한국의 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1987년, 민주화운동에 직접 간접으로 참여하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이 민중신학자 한신대 교수 안병무(고 박영숙 민주당 최고위원의 남편) 선생과 박성준 교수(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 등이 함께 성서를 읽고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나눔과 섬김의 공동체”라는 기치를 들고 세워진 교회이다. 한국기독교 장로회 소속 교회이나 교단적 정체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교회 이름“한백(漢白)”은 한라산의 “한(漢)”과 백두산(白頭山)의“백(白)”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7년간이나 이 교회 담임교역자(안병무, 박성준은 목사는 아니었다)를 한 박성준 교수는 그의 글“한백교회의 신앙고백문에 관한 소고”에서 “’한백’은 한반도를 뜻하기도 하고 조선 민족 전체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즉 한반도 전역에서 사랑과 정의가 넘치는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우리들의 간절한 꿈을 ‘한백교회’라는 이름에 담았던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http://hanbaik.synology.me:8080/xe/oldhome/intro/intro_1_3.htm)이날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은 대략 40여명이었고 연령 분포는 다양했다. 젊은이가 주를 이루지만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어른들도 10여명이나 되었고 교인 구성으로 봐서는 일반 여느 작은 교회와 별 다름이 없었다.
- 교회 및 강단 구조
예배당은 빌딩 1층을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었고 예배당을 “안병무홀”이라고 명명하고 있었다. 교회(안병무 홀) 내부는 중앙홀과 작은방 몇 개가 있었다. 다용도로 사용하는 방인 것 같았다. 강단은 없었고 성도들이 둘러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구조로 되어 있었으며 마이크가 설치된 인도자가 앉은 자리 뒤 벽에는 조그마한 십자가가 붙어 있었고 그 아래 작은 단에는 이 교회의 상징이라고 하는 한라산의 검은 돌(좌측)과 백두산의 검은 돌(오른쪽) 그리고 흰색 조약돌 두개가 그 사이에 담겨 있는 접시가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을 상징하는 작은 노란 리본도 얹혀 있었다.
- 예배
주중 예배는 주일예배(오전 11시)만 있고 수, 금, 토요일 예배는 없고 독서모임(매월 둘째 주 주일 오후) 장년부 대화모임(매월 첫째 주 주일 오후) 등 소모임이 있을 뿐이다.
성도들은 예배 시간이 임박하여서야 모여 들었다. 예배 시간(오전 11시)이 다 되어도 겨우 몇 사람 밖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10분쯤 지나서 인도자가 예배 때 함께 부를 노래를 미리 불러 보고 있는 중에 성도들이 들어오기 시작 했고 예배 역시 약속시간 보다 10여분 뒤에 시작되었다. 무엇이든 서두르지 않는 여유를 가진 탓이라고 좋게 해석해 본다.
예배는 회중석 곁에 세워둔 3번의 징소리와 인도자가 울리는 울림주발 소리로 시작 되었다. 징 소리나 울림주발(Singing Bowl)의 맑은 울림소리가 참 인상적이다.
인도자가 “1832차 예배, 2018.11월 25일 예배”를 시작 한다고 선언하고 먼저 간단한 묵상 후에 “기리는 노래” 를 불렀는데 이는 이 교회가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한백의 노래(한백교회 25주년 기념 노래집)” 28번 노래로 “가난한 이들의 기도 2”라는 노래였다. 일반적인 교회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예배 찬송 혹은 송영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송을 부르지만 이 노래는 하나님의 영광과는 거의 무관한 노래였다. 가난한 이들의 한을 노래하는 그래서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고 그 아픔을 공감하도록 하는 그래서 삶을 나눈다는 의미인지는 몰라도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반 교회에서의 성시 교독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함께 읽는 글”을 교독했다. 이 교독문 역시 주보 2면에 인쇄된 정호성 시인의 “내 마음 무덤가에”를 교독했다. 생소한 방문자로서는 적응이 잘 안 되는 예배였다.
이어서 일반 교회에서 하는 장로의 대표기도 대신 여기서는 “삶의 고백” 이라는 순서로 맡은 담당자가 자신의 삶에서 느끼거나 고민하는 리얼한 자기 이야기를 내어놓는 시간이다. 오늘은 결혼을 며칠 앞둔(주보 광고를 보면 12월 8일에 결혼한다고 한다) 이00 자매가 결혼을 앞둔 불안을 고백하는 내용으로 삶을 고백했고 담임 목사는 설교(하늘 뜻 나누기)를 시작 하면서 결혼을 앞둔 신부의 불안은 부모의 죽음 앞에 느끼는 스트레스와 같은 수준이라고 코멘트를 했다.
그리고 다시 노래를 했다. 여기서는 찬송이라고 하지 않고 노래라고 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이 아니라 자신들의 아픔이나 문제를 나누는 형식의 노래이고 이 모두가 “한백의 노래” 집에 실린 노래이다. 오늘은 김민기가 쓴 “아름다운 사람” 을 불렀다. 아마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이기 보다는 삶의 고백을 한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노래인 것 같다.
그리고 성경 봉독을 했다. 물론 여기서는 성경 봉독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고 “하늘 뜻 읽기” 라고 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하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창조주요 존재하시는 “하나님”과 일반적이고 막연한 “하눌림”과 개념상의 구분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고유명사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라 일반명사로서의 “하늘님” 은 다르기 때문이다. 하여튼 오늘의 “하늘 뜻 읽기”는 별지로 나누어 준 “하늘 뜻 나누기” 원고에 실려 있는 사무엘하 23:14-17을 다 같이 읽었다. 이외로 성경은 천주교와 같이 공동으로 번역한 “공동번역” 성경이 아니라 “개역개정판” 성경을 읽었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우리 교회에서 설교라고 할 수 있는 “하늘 뜻 나누기”를 했다. 이 설교(하늘 뜻 나누기)도 꼭 담임목사가 하는 것이 아니고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하는 것 같다. 목사가 아니어도 하는 것 같다. 주보에 의하면 한 주 건너 한 번씩 담임목사가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주보 광고에 의하면 다음 주일은 캐나다 St.Andrew 신학교 김혜란 교수가 한다고 되어 있다.
이 “하늘 뜻 나누기” 는 별지로 배포된 A4 용지 2장을 접어서 양면 총 8면 가득 인쇄된 원고를 사전(事前)에 주보와 함께 배포한 것으로 설교자의 깊은 연구와 철저한 준비가 엿보이는 내용이다. 오늘은 위에 읽은 본문(하늘 뜻 읽기) 사무엘하 23:14-17을 중심으로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허물기”라는 제목의 설교(하늘 뜻 나누기)였다.
물론 설교는 일방적인 선포가 아니다. 본문을 읽고 설교자 자신이 느낀 생각을 나누는 형식이다. 마치 학술 포럼에서 연구 발표를 하는 것 같은 형식이다. 오늘 내용은 인간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이데올로기화 된 “숭고한 대상”을 어떻게 허물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으로 다윗이 부하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길러온 베들레헴 성문곁 우물물을 쏟아 버린 사건을 중심으로, 다윗이 자신의 존재 근거가 되는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물을 쏟아 버리는 결단처럼 우리가 어떻게 마음속에 만들어진 “숭고한 대상”을 버릴 수 있을까를 질문한다. 는 내용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런 주장에 대하여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잘 못된 허상이나 어떤 정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져 교조화된 이데올로기나 자신의 욕망으로 만들어저 붙잡고 있는 거짓된 이데올로기는 허물어야 하지만 절대로 허물어서는 안되는 절대 가치가 있다. 신앙 가치이다. 하나님을 향한 신앙 가치이다. 오늘 좌편향 사고를 가진 세력들은 이 “절대가치”를 무너뜨리는 것을 무슨 대단한 인간화 운동으로 생각 한다. 그래서 교회의 성역을 부정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녀 이성애를 동성애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하물어 버리려고 한다. 어느 시대나 어떤 인간에게서나 절대 가치가 무너지면 인간은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믿고 섬길 절대가치는 있어야 한다. 물론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하여 만든 이데올로기는 허물어야 한다.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설교가 끝나자 모두 4명의 성도가 설교에 대한 자기 의견을 말하고 코멘트를 했다. 성경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자기 생각을 말했고, 설교자는 반박이나 코멘트 없이 그냥 듣는 것으로 했다. 성도들이 목사의 설교(발표라고 할 수 있다)에 대해 궁금한 점과 추가적인 토론을 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었다. 설교자의 설교를 절대적인 선포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다른 생각,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고 설교는 단지 설교자의 생각일 뿐이고 서로 토론을 할 수 있는 발제 정도로 이해하는 것 같다.
설교 후엔 다시 노래 “벗이여 해방이 온다”를 불렀다. 물론 찬송은 아니다. 성도간의 나눔과 격려의 노래이다. 찬송이 아니라 그저 노래일 뿐이다. 일반적으로 설교를 듣고 결단하는 찬송을 부르지만 여기서는 서로를 격려하는 노래를 부른다. 마치 운동권 시위를 위해 출정하는 듯한 가사의 노래이다. 참고로 가사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그날은 오리라 자유의 넋으로 살라
벗이여 고이가소서 그대 뒤를 따르리니
함께하리니 그대 타는 불길로 그대 노여움으로
반역의 어둠을 뒤집어 새말 새말을 여는구나
그날은 오리라 가자 이제 생명을 걸고
벗이여 새날이 온다 벗이여 해방이 온다.”
그런데 가사는 그렇지만 이 노래를 부르는 성도들에게서는 어떤 결기도 비장한 각오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노래는 노래일 뿐인 것 같다.
이어서 헌금 시간으로 입구에 비치된 헌금함에 자유롭게 드린 헌금을 드리는 순서이다. 그리고 예배 인도자가 드리는 기도를 했다.
그리고 “행진하는 노래”로 “너는 가능성이다”를 불렀다.
그리고 공동의 다짐 곧 “한백의 신앙고백”을 같이 했다. 이 한백의 신앙고백은 노래집 뒷면에 인쇄된 것을 읽는 것으로 2002년 한백교회 15돌 예배시에 제정된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지 만물 안에 더불어 살아계신 하느님
당신은 오늘도 우리를 부르셔서 생명 넘치는 세상을 함께 만드십니다.
우리가 욕망으로 얼룩진 일상과 타협하며 안주하고 사는 동안
세상은 죽임의 그늘 속에 신음하는 아우성으로 가득하고
그 고통의 하소연은 침묵 속에 묻혀버립니다.
이제 출애굽 사건과 갈릴래아 민중 예수 사건 속에 보이신
해방과 생명의 기운이 우리 안에 넘치게 하십시오.
가려지고 잊혀지는 희생양의 얼굴과
모든 비통한 눈물들을 우리가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일의 희망으로 일어서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미리 맛보는 공동체로 우리를 모이게 하시고,
그 안에서 나눔과 섬김의 자세를 배우며
이를 기리는 예배를 나누게 하십시오.
매일의 생활 속에서 살림을 실천하며
모든 것들과 더불어 기쁘게 살겠습니다. ♣
그리고 마치는 묵상을 한 뒤 예배가 모두 끝났다.
예배시간이 다른 교회에 비하여 좀 길다고 할 수 있다 1시간 30분은 더 걸리는 것 같다.
예배 후에는 2부 순서로 다 같이 점심 식사를 나눈다.
조별로 순차적으로 준비해 와서 나눈다고 한다.
그리고 3부 순서로 찻집에 가서 하는 장년교인들의 티 타임이 있다고 한다.
- 주보
이교회 주보는 비교적 간단하다. A4 용지를 3등분하여 접어서 총 6면으로 사용하는데 표지 면은 교회명 “나눔과 섬김의 예배공동체 한백교회” 라는 큰 글씨 아래 삽화가 그려져 있고 그 아래 –since 1987- 이라고 창립일자가 인쇄되어 있다. 2면은 전면이 “예배 마당” 이라는 이름의 예배순서이고 다음 면이 “함께 읽는 글”과 “나눔의 기도”라는 기도 안내가 있다. 좁게 접힌 3,4면은 부서 모임 안내와 예배 담당자(예배지기) 그리고 함께하는 기관(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박종린 선생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옥바라지 선교센터, 이주민지원센터 친구) 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면은 나눔 마당으로 교회소식, 한백식구 소식(교인동정) 그리고 교회 주소와 헌금을 보낼 계좌번호가 기록되어 있다. 비교적 간단한 주보이다.
- 결론
이 교회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 나누고 섬기는 <예배공동체>
<드리는> 일방향의 예배가 아니라, 하느님-우리-세상이 함께
<나누는> 쌍방향의 대화를 지향하며 오늘도 우리는 예배를 나눈다.
▶ 역사의 아픔을 함께하는 <선교공동체>
“가려지고 잊혀지는 희생양의 얼굴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세상과 교회가 외면한 그곳을 찾아가 위로하고 위로받기를 원한다.
▶ 모두가 주인으로 참여하는 <평신도공동체>
목회자와 평신도를 편 가르고 나누지 않는다.
한사람 한사람이 주체로 참여하고 공동으로 토의하고 평가하는 민주적 전통을 지향한다.
▶ 성서를 늘 새롭게 성찰하는 <신앙공동체>
삶과 유리되지 않는 신앙, 그 신앙 속에서 어떻게 실천과 성찰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성서를 통해 부단히 다시 보고 다시 읽는다.
사실 한번 가보고 그 교회를 다 알 수 없다. 피상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첫 인상을 가지고 이 교회를 본다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이 교회가 표방하고 있는 교회의 철학은 무엇 보다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라는 의식인 것 같다. 예배자의 연령층의 다양성, 예배후의 공동식사, 그리고 처음 참석한 사람에 대한 배려 등은 다른 교회 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참석은 안했지만 3부로 장년교인들의 티타임이 상시적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성도 상호간의 친밀성에서 철학을 볼 수 있다.
2) 설교 “하늘 뜻 나누기 원고”
사실 매주 설교 원고를 작성하고 공개하여 배포하기 위해서는 설교자의 많은 노력과 당당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도들이 매 주일 이렇게 설교 원고를 배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물론 소규모의 교회임으로 가능하지만 남의 설교를 표절 한다거나 메모 몇 장으로 설교 한다거나 하는 설교자들이 배우고 각성할 필요가 있다.
3) 예배라기보다는 어떤 이념 결사체의 가족 모임 같은 인상이다.
예배 공동체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한 “제사”의미의 순서는 거의 없다. 특히 찬송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송이 아닐 뿐 아니라 모든 순서가 인간 상호간의 나눔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님의 자녀들인 성도들이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나누고 더 의로운 삶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것 자체가 예배라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 이런 모임은 예배라는 이름, 교회라는 이름이 아니고도 얼마든지 가능한 모임일 수 있다. 이념 써클들의 결사 모임도 이런 유일 것이다.
자체에서 제작한 노래책 역시 거의가 민중가, 노동가가 수록되어 있고 주보에도 찬양이라고 적혀있지 않고 노래라고 적혀 있다. 적어도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로서 찬송이나 예배는 아닌 것 같다.
4) 징 울림
예배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예배 공간에 비치된 징과 울림주발은 인상적이다. 예배 시작할 때 세 번 타종하고 마칠 때 한 번 타종한다. 오르간이나 찬양대의 송영을 이렇게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시도일 것 같다.
5) 함께 읽는 글
시편 교독문 대신 읽는 “함께 읽는 글”은 좋은 시이기는 하지만 그 시 보다는 성경 말씀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배이기 때문이다.
6) 기도
“삶의 기도”는 일반교회의 대표 기도인데, 보통 기도와 형식이 너무 다르다. 봉헌기도인 드리는 기도 역시 많이 다르다. 일반교회에서의 미사여구를 나열하는 진정성 없는 기도 보다 이런 식의 기도가 더 진솔하기는 하지만 기도는 사람들과의 나눔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기도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반드시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려야 하지만 여기서는 인간들끼리 나누는 것으로 그냥 끝난다. 기도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7) 한백신앙고백
이 교회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드리지 않는다. 자신들이 만든 신앙고백을 사용한다. 물론 가능한 일이지만 한국교회 기독교의 공동체성이나 정체성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한 번 방문으로 교회를 다 평가 할 수 없고 또 이미 필자가 가진 선입견이나 자신의 예배 신학으로 보고 평가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가진 예배 개념이 절대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런 식의 예배가 기존의 형식적인 교회 예배에 비해서 더 진솔하고 정직한 예배 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앙의 중요한 차원 중에 하나는 공교회성이다. 일반화 시킬 수 있는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 기존의 가치는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의식으로 선민의식을 갖는 다면 그것 역시 무서운 독선일 수 있고 개선이 아니라 또 하나의 변질일수 있다.
무엇 보다 이 교회 예배에 “종교성” 이 부족하고 보편성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인간 상호간의 섬김과 진솔한 나눔은 좋지만 하나님을 향한 겸손한 헌신은 약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예배에 임하는 성도들의 자세나 예배의 태도에서 진지함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예배는 하나님과의 진지한 관계 형성이 잇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의 긴장감도 잇어야 한다. 교회는 인간들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 하나님께 헌신된 공동체이고 그 중심은 언제나 하나님 그분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