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교회
H**교회
예배참석일 / 2018.11.18. 2부 예배(오전 10:45분)
이 교회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교회로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대형교회에서 다년간 부교역자로 목회를 한 경험을 가진 소위 엘리트 목사가‘건물 없는 교회’를 표방하며 2014년에 창립한 교회이다. 현재 예배 참석 인원이 500여명 정도가 되는 교회로 담임목사를 비롯하여 4명의 부목사와(부목사로 표기하지 않고 그냥 “목사”로 표기 한다) 4명의 전도사가 동역하고 있다. 담임목사가 장신대를 졸업했지만 개척 당시부터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카이캄)에 속한 교회로 창립 했고 현재 부교역자들 역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2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칼빈 신학대학원, 한세대학교 신학대학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2명) 출신으로 구성되어 교단색갈이 거의 없고 교회 어디에도 소속 교단을 표방 하지 않는 교회이다.
건물 없는 교회로 시작 했지만 현재는 강남 도심의 큰 빌딩 지하를 예배당으로 꾸며서 예배를 드리고 있고 독립 건물이 없을 뿐 광장처럼 큰 지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고 여러 부속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일 예배는 1 부 예배를 9시에 드리고 2부 예배는 10시 45분에 드리는데 1부 예배는 신양교회처럼 차세대 교사와 사역자들을 위한 봉사자 예배로 드리고 2부 예배는 주일 10시 45분에 온가족예배로 드린다. 1부 예배 설교는 부교역자들이 하고 담임 목사는 2부 예배만 설교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교회학교라는 이름대신 “차세대”라는 이름으로 7살 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전체 어린이를 위한 어와나(AWANA), 그리고 “차세대 영유아부 (2~4세), 차세대 유치부 (5~7세), 차세대 유초등부 (초 1년~6년), 차세대 중고등부 (14세~19세)”가 있고 청년부 모임도 별도로 있으며 새벽기도회(월-금), 토요 더깊은 예배(토 오전 7시)를 드리고 있다. 독립건물로서의 예배당만 없을 뿐이지 상시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넓고 큰 공간을 가지고 있다.
교회 강단구조 역시 전면 양편에 고희도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중간에는 여느 교회처럼 교회 표어(하나님을 사랑하는 교회,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붙어 있었고 마치 공연장처럼 넓은 강단과 이동식 보면대(譜面臺) 형식의 강대상도 있었다.
필자는 2부 예배에 참석을 했고 한 번의 예배 참석으로 교회를 완전히 파악 할 수 없는 한계를 인정 하면서 예배 참석하고 소감을 적는다.
주일 오전 예배 시간 전에 교회 시설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 외부 통로 입구에는 중고등 학생 연령대로 보이는 남녀 두 젊은이가 환영 피켓을 들고 시위하듯 서 있었고 주차를 안내하는 분도 있었다. 건물 밖에서 지하 교회시설로 내려가는 외부 층계를 따라 지하 공간에 내려가니 비록 지하이나 “광장”을 연상할 만큼 넓은 공간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몇 곳에 교회 안내와 새가족 영접 등의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안내”, 또“새가족”이라는 명찰을 단 안내자들이 여기 저기 서 있었다. 뒷면에는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커피 등 차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입구 맞은 편 벽은 도서관으로 운영되어 책들이 꽂혀 있었다.
안내 데스크와 친교 공간을 지나서 예배 실로 들어가게 되는데 예배실은 극장처럼 개인별 의자가 강단을 향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강단은 공연을 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조명도 좋았다.
예배는 전체가 찬양과 기도 그리고 영상을 통한 코이노니아와 말씀 중심이고 전통적 예배의식과는 전혀 달랐다. 성경교독이니 신앙고백이니 참회기도니 하는 순서가 없이 찬양과 기도와 말씀 그리고 코이노니아가 주를 이루고 상당히 많은 부분이 영상으로 채워졌다. 영상은 아주 잘 준비 되었고 영상이 예배 전체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면 말씀 봉독도 영상에 비춰진 말씀을 성우인 듯 한 분이 낭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예배 참석 연령층이(아마 거의 모든 교인들) 젊은 연령층이라는 것이다. 대략 40대가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참석자 중 내가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고 노년들은 간혹 보일 정도였다.
잘 인쇄된 주보는 있으나 주보에 예배 순서는 없다. 따라서 예배를 인도하고 순서를 맡은 분이 누구인지에 대하여는 전혀 소개가 없다. 그래서 예배 순서를 예측하기 어렵고 인도자나 순서 담당자가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다.
예배는 4명의 팀으로 구성된 찬양팀이 찬양을 하면서 시작 되었다. 다른 교회의 열린 예배 형식의 찬양 팀으로 복음 송과 찬송가를 함께 불렀고 성도들 역시 다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찬양을 함께 했다. 인도자는 교역자로 생각되지만 교회 주보에도 어디에도 예배 순서나 인도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약 15분 쯤 찬양을 부른 뒤 인도자의 인도로 합심 기도를 하고 인도자가 대표 기도를 인도했다. 물론 이 기도도 일반교회의 목회기도와는 다른 합심기도를 정리하는 정도의 기도였다.
기도가 끝나자 곧 바로 교역자인 듯한 담당자가 강단으로 나와서 코믹하게 영상을 이용하여 친구초청 잔치에 대하여 광고를 했다. 이 광고를 위하여 자신들이 스스로 연출을 하고 출연을 한 영상을 보여 주면서 광고를 했다. 잘 준비한 광고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예배를 위한 노력이 가상하다고 할 정도이다. 그리고 또 기도로 광고를 마쳤다.
이어서 성도 상호간에 서로 축복하는 축복송을 같이 불렀고 이 때 아이들과 교사들인 듯한 분들이 퇴장을 하여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아마 별도의 차세대 예배공간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암센터 소아병동의 어려움, 재활치료현장 또 탤런트 차인표의 소아 재활병원 방문기 등 봉사가 필요한 곳에 대한 영상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계속하여 영상을 통하여 교회 광고가 이어졌다.
그리고 영상으로 오늘 본문인 베드로 전서 4:9-10절을 스크린에 띄었고 성우인 듯 한 사람이 영상으로 본문 성경을 봉독을 하고 동시에 담임목사가 등단을 했다.
담임 목사는 지난 번 바자회 수익금을 소아 암환자와 재활치료를 위하여 기탁한 것과 특히 다음 주일에 있을 친구초청 잔치에 대하여 좀 장황할 정도의 설명이 있었고 그리고 기도를 하고 설교를 전했다.
설교는 원고를 전혀 보지 않고 또 강단을 자유롭게 오가며 헤드세트로 된 마이크를 쓰고 설교를 했다. 설교는 지난주에 이어서 연속 설교를 한다고 했고 오늘은 본문 벧전 4:9-10을 본문으로 “낮선 사람을 환영하고 은사대로 섬기라”는 내용의 설교를 했다. 설교 원고 없이 아주 평안한 그러면서 평이한 설교를 했다.
설교가 끝나고 담임목사는 강단에서 내려가고 부교역자인듯한 분이 등단하여서 다시 다음 주일 초청할 사람을 결정하고 카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이 때 다시 찬양팀이 등단하여 찬양을 하고 성도들은 초청할 친구 명단을 작성하게 했다. 그리고 이어서 일어서서 헌신의 찬양을 부르는 동안 남자 집사 2사람이 헌금함을 들고 앞으로 나왔고 찬양이 끝나자 곧 바로 축도를 했다. 담임목사가 축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찬양을 인도하던 교역자가 축도를 했다. 축도 후 찬양팀의 찬양이 있은 후 그리고 예배를 마쳤다.
예배 형식이 참으로 간단했다. 찬양과 영상 기도 그리고 설교가 전부였다. 전통적인 교회 예배 순서와는 사뭇 다르다. 예배라기보다는 무슨 공연 같았다. 아마 예배 참석 연령층이 젊은 세대이고 지루한 설교 보다는 그런 영상이나 코믹한 예배 운영을 통하여 공동체성을 강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주보는 두꺼운 용지로 된 작은 팜플랫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모두 6 면이지만 마지만 한 장은 양면으로 쉽게 분리가 가능하도록 한 Welcome Card였고 표지 포함 4면으로 된 팜프렛이다. 표지면은 예배드리는 몇 사람만 클로즈업한 예배 광경의 사진 위에 교회표어(하나님을 사랑하는 교회,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가 왼쪽 상단에 기록되어 있고 오른 쪽에는 오늘 날자와 주일예배 시간(1부,2부)안내가 있고 하단에는 교회 주소 전화번호 온라인 헌금 은행계좌,“예배처소를 위한 목적 헌금”계좌가 기록되어 있다. 2 면에는 설교 본문과 제목 그리고 설교 메모란이 있고 아래에는 5가지의 적용 질문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다음 면이 광고 면이고 아래에는 새벽기도회 안내가 있다. 첫 번 광고가 헌금 광고로 예배중 별도의 헌금 시간이 없고 예배 전후 본당 입구의 헌금함에 자유롭게 헌금하고 온라인 헌금도 가능하다는 안내이다.
그리고 추수감사축제와 다음 주에 있을 친구초청, 새가족 등록에 관한 광고가 주를 이룬다. 새벽 기도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까지 있고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드린다. 수요일과 토요일에 담임 목사가 인도하고 다른 요일은 부 목사들이 인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토요일은 “토요더깊은예배”로 담임목사가 인도한다. 일반적으로 건물 없이 학교나 다른 시설을 빌려서 예배드리는 교회들은 새벽기도회가 불가하지만 이 교회는 비록 단독 건물은 없지만 자신들만의 예배 공간이 있어서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양면으로 된 Welcome Card가(새가족 등록 신청 란 등)붙어 있고 뒷면에는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 기록되어 있고 예배 시간 안내, 주차 안내와 교회 약도가 인쇄되어 있다.
그리고 주보는 간단하지만 주보에 끼워 잇는 삽지들은 여러 종류였다. Welcome Card 외에도 별지로 초청자 작성카드가 2 장이 끼워 있었고, 자동차 주차 안내와 동시에 대중교통 캠페인 카드, 추수감사절 축제 안내 카드(찾아오는 길이 자세히 안내된), 추수감사예물 봉투 “기도해 주세요” 하는 기도요청카드가 삽지로 끼워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 교회 예배는 비록 단순한 예배이지만 아주 잘 준비되었다는 것이다. 영상을 만들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혀 지루하지 않는 예배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배가 좀 코이노니아 위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지, 예배 보다는 어떤 공연 같은 인상을 주었다. 예배 의식을 통한 경건성 보다는 공동체의 코이노니아가 더 중시되는 것이 아닌지 한 번 참석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예배에 대한 사람의 정서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교회가 건물 없는 교회를 표방하고 시작한 교회이지만 주보의“예배 처소를 위한 헌금 안내”를 보면 예배를 위한 건물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단독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더 넓은 공간이나 필요한 다른 공간을 구하는 것 같다.
사실 건물 없는 교회가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일정한 자신들만의 예배 공간은 필요하고 그래서 어느 교회든지 건물은 중요한 숙제 중에 하나다. 유럽의 수다한 그런 엄청난 교회당은 필요 없을 지라도 자신들만의 공간을 가지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운영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템플(Temple) 개념으로서의 교회는 아니어도 사역을 위한 일정한 공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중심의 교회를 표방해도 역시 건물(공간)의 문제는 숙제이다. 성도들이 모인 모든 곳이 그 어디나 교회가 될 수 있지만 그러나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