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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교회

BE교회

 

 

  1. 일반적 상황

 

수도권 신도시에 위치한 보수 측 장로교단에 소속된 대형교회이다. 일산과 파주 두 곳에 대형 예배당을 두고 있고 모두 1만 5천여 명의 성도들(자신들의 통계)이 모이는 교회이다.

교회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이나 행사 보다는 예배 중심의 교회, 말씀 훈련 중심의 교회, 초대교회적인 순수한 교회, 발전되고 세련된 교회”등으로 교회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교회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담임목사 홈페이지의 타이틀에는 담임목사 자신의 목회 철학을“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인 교회가 목회철학이고 염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1988년 목동에서 개척하여 1993년 일산 강선마을로 이전 하여 대형교회를 건축하였고 2010년 파주 운정신도시에 제2성전을 건축하여 운영되는 교회이다.

 

필자가 방문한 교회는 파주에 위치한 제2 예배당 3부 예배(12시)였다. 예배 시작20여분 전이어서 아직은 지상 주차장에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었고 붉은색 유니폼 정장을 입고 친절히 차량을 안내하는 주차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별 어려움 없이 차를 주차하고 예배당 1층으로 들어갔다. 예배당은 방주형으로 지은 교회로 3,4층 전체를 예배당 본당으로 사용하는 대형 교회였다. 1충은 까페와 식당으로 친교공간으로 사용하고 기타 층은 각종 사무실과 교육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1층 까페와 식당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 등 어느 식당이나 까페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상층으로 이동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와 에스칼레이트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필자는 에스칼레트로 마지막 층까지 올라가 본당 뒤 영상 촬영을 하는 카메라 뒤편에 자리 잡고 예배를 드렸다.

 

  1. 예배

 

이 교회의 예배는 일산, 파주 공히 주일 예배를 8시, 10시,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오후 6시 등 모두 6부로 드리고 있었고 수요예배는 1부 오전 10시 30분, 2부 오후 7시 30분 2번에 걸쳐셔, 그리고 금요철야 오후 10시, 새벽기도회 역시 5시, 7시, 9시 3번 드리고 있었다. 담임목사는 두 예배당을 번갈아 가면서 설교를 하고 담임목사 못 가는 예배당은 동시에 중계되는 영상으로 설교를 듣는다.

필자는 주일 3부 예배인 12시 예배에 참석을 했다. 에스카레이터에 내려 친절한 예배 안내자의 안내를 받아 본당 뒷자리(4층에 해당되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예배를 드렸다. 예배 시간 10여분 전이었기 때문에 아직은 빈자리가 많았다. 강단 구조는 회중석에서 바라보는 강단 좌측에서는 화려한 가운을 착용한 40여명의 찬양대가 찬양을 하고 있었다. 처음엔 본당에서 예배 전에 찬양연습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알고 보니 찬양대가 이미 예배 15분 전부터 찬양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단은 전면에 대형 십자가고 있고 양면에는 대형 고희도(高曦度)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교회는 자신들이 밝힌 데로 “초대교회적인 순수한 교회이면서도, 발전되고 세련된 교회”를 지향하는 탓인지 스크린 등 예배 운영은 아주 세련된 현대 감각을 가졌다. 찬양대원들의 유니폼(가운)의 화려함이나 영상 운영 등은 현대 감각을 잘 살렸다. 직원 중 영상과 음향, 전산만을 담당하는 직원만 해도 6명이나 되었고 봉사 팀 역시 예술음악, 인터넷, 영상팀이 별도로 있었다. 예배 역시 화려한 찬양대원들의 가운과 조명, 강단 양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그리고 회중 찬송시에 스크린에 비춰주는 적절한 영상 등은 이 교회의 첨단 과학과 예술을 절절히 잘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예배는 정시(12시)에 부목사의 인도로 시작 되었다. 개회 기도로 시작 되었고 찬양대의 송영찬양이 이어졌다. 그리고 성도들이 다 일어서서 시편(시96:1-7)을 교독 하였다. 그리고 다 함께 주기도송을 찬양 하였다.  주기도송 찬양시에 스크린에 비춰진 영상은 정말 적절했고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열망을 더하게 했다.

이어진 집사의 대표기도는 1분 정도의 예배를 위한 간단한 기도였다. 이교회는 예배시 대표 기도를 장로와 집사가 돌아가면 하는 것 같다. 특별한 것은 기도가 간단하다는 것이다. 정말 예배만을 위한 기도이다. 일반적으로 예배 기도자가 축복기도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사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기도는 예배를 잘 드릴 수 있기를 원하는 예배기도가 맞다. 장로나 집사나 권사, 예배 기도자가 축복기도까지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리고 다시 찬양대 찬양으로 이어지는데 찬양은 두 곡을 한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찬양대는 화려한 가운을 입고 마치 공연하듯이 찬양을 하였다. 아주 높은 예술적 수준의 찬양이었다. 그것도 두 곡(내 영혼의 그윽이 깊은데서. 주님 다시 오실 때 까지)을 어려운 클래식 풍이 아니라 현대감각에 맞고 성도들이 다 아는 찬양을 불러 성도들과 감성적 공감을 가졌다.

그리고 영상으로 광고를 하는데 거의 모든 광고는 봉사자 모집 광고이다.

이 교회의 설교는 참 특이했다. 설교자인 담임목사는 성의(가운)도 착용하지 않고 또 간단히 교회 소식 등 평범한 문제로 설교를 시작했다.  또 근엄하게 강단에 서서 설교하지 않고 평안하게 의자(조금 높게 설계된)에 앉아서 설교를 한다. 설교 내용 역시 말씀의 선포이기 보다는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듯이 하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이다. 우리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귀여운 손주들에게 “별순이 달순이” 이야기를 해 주듯 하는 설교로 이야기 속에서 교훈을 찾게 하는 형식의 설교였다. 그러자니 예배 시간 1시간 20분 중 설교시간이 52분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식의 설교는 잠간 예배드리고 가겠다고 온 방문자에게는 지루할 수 있을 것이고 느긋하게 예배를 드리려는 사람들에게는 구수하고 평안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설교가 될 것 같다. 오늘은 사도행전을 연속으로 강해하는 설교로 사도바울이 베스도 총독에게 재판을 받던 이야기 였다. 그리고 교훈은, 자신은 아무렇게나 결정하고 행동하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고 인도를 받으려는 태도가 아니라 자신이 결정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의 바른 결정(하나님의 뜻을 따르는)이 무조건 맡기고 은혜를 기다리는 것 보다 중요하다는 것, 먼저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결단이 선행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 같이 결단하는 합심 기도를 하고 찬양과 더불어 헌금을 드리고(여기는 아직도 헌금 위원들이 헌금 주머니를 돌려서 헌금을 수납 한다) 간단히 옆 사람과 서로 축복하게 하고 목사가 헌금 기도를 드리고 축도로 예배를 마친다.

이 교회 예배는 비교적 심플하며 찬양과 말씀 위주의 예배라고 할 수 있다. 설교 시간이 52분이나 되고 그 외는 주로 찬양이고 기도는 간단히(대표기도 1분) 한다. 찬양은 마치 공연처럼 하고 예술적 봉사를 중시하는 것 같다.

  1. 주보

 

이 교회 주보는 모두 24 면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주보의 특이성은 없고 모두가 다 교회 소식이다. 1 면은 표지로 예배(일산, 운정) 광경 두 컷의 사진과 “내가 영광을 보리라”는 크게 쓴 교회 표어, 그리고 교회 주소 전화 등 교회 기본적인 정보가 인쇄되어 있다. 2, 3 면은 모두 주일 예배와 주중 예배 안내와 기도 순서 담당자표가 인쇄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한데로 주일예배 기도 역시 장로와 집사가 순차적으로 한다. 그리고 4-5 면은 교회학교 예배 시간과 담당자등 교회학교 안내이고 6 면은 제자훈련 초급반, 제자훈련 사역반, 그리고 일반 양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 양육 프로그램은 구역장 훈련, 새가족 모임과 여러 전도훈련 프로그램(상시전도, 부스전도, 글 없는 책, 전도폭발, 브릿지, 4영리)을 운영하고 있고 노인들을 위한 소망학교도 하고 있다. 그중 구역장 훈련과 소망학교는 상시 프로그램이고 그 외에는 필요시에 공고하고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다.

7 면은 구역장 훈련교재, 그리고 8면에서 16면 까지는 모두 교구활동 현황 보고이고 17면은 부교역자와 직원 소개이다. 직분별 부서별 이름과 전화번호이다. 교역자는 일산, 파주 모두 합쳐서 담임목사와 17명의 부목사와 6명의 강도사 그리고 17명의 전도사, 9명의 교육전도사 등 모두 50명의 교역자가 섬기고 있고 유급 직원도 40여명이 된다. 예배당이 두 곳이므로 상대적으로 많은 교역자와 직원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18면부터 21면까지는 헌금자 명단이고 온라인 헌금에 대한 안내가 있다. 22면은 새가족 등록자 명단과 짧은 선교회 소식, 그리고 23면은 중보기도 사역자 모집 등 교회 소식 면이다. 아주 특이한 것은 교역자 동정 중 25명의 교역자(목사 11명, 강도사 6명, 8명) 사임 공고와 전도사 4명의 부임 소식이다. 50명의 교역자중 그 절반에 해당하는 25명의 교역자가 사임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교회는 부교역자 시무 연한을 두어서 연한이 차면 일괄 사표를 받고 새로운 교역자를 모셔서 교역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것 같다.

 

  1. 결론

 

필자의 예배 순례는 해당 교회 예배를 통하여 타교회와의 차이나 특이성을 발견하여 후배 목회자들이 자신의 목회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관심은 부흥하는 교회라면 이 교회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오는 이유를 찾는 것이고 또 그렇지 못한 교회라면 그 이유가 무엇일가를 찾아보려는 것이었다. 한 번 방문으로 교회를 다 파악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고 또 한 번의 예배로 예배를 평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느 교회든 목회자나 그 교회의 특별한 문화가 있고 그걸 발견하는 것은 중요한 발견일 수 있다.

이교회의 타 교회와 다른 점은 담임목사가 목회 철학에서 밝혔듯이“프로그램이나 행사 보다는 예배 중심의 교회, 예배에 승부를 거는 교회라는 느낌이다. 영상이나 예술적 찬양, 특별한 설교 등 예배에 전력을 기우린다는 것이다. 사실 어느 교회든지 성도들이 예배만 바로 드리고 예배에 은혜를 경험하면 다른 모든 것은 거의 저절로 이루어진다. 예배 보다 행사나 다른 프로그램을 중시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교회가 다른 단체보다 다른 것은 교회는 예배 공동체이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교회가 세상을 리드하기는 어렵다. 교회의 능력은 예배에 있고 예배의 능력이 사람들을 온전하게 한다. 이 교회는 스스로 밝힌 데로 초대교회적인 순수한 교회를 지향하면서도 발전되고 세련된 교회를 추구 한다는 것이다. 예배가 아주 심플하지만 영상이나 음악 등 예배 콘텐츠는 정말 세련되게 준비하고 화려하게 드린다는 것이다. 신앙은 고전적이지만 그 신앙의 표현은 현대적이라는 것이 이 교회의 장점인 것 같다.

이 교회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 앞에 위치한 교회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성도들이 비교적 젊고 또 남녀 성비(性比)가 비슷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지금 한국교회들이 가진 가장 큰 염려는 교회의 노령화와 여성 위주의 교인들인데 이 교회는 비교적 젊은 교회라는 것이다.

교회 홈페이지 역시 아주 잘 만들어졌다.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친절히 잘 안내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별도로 담임목사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스스로 밝힌 것처럼 대외용이기 보다는 성도들과의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리 활발히 운영되는 것 같지는 않다. 칼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쓰는 것 같다. 아마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많은 사역 탓일 것이다.

듣는바에 의하면 담임 목사는 교인들과의 위화감을 방지하기 위하여 교인들의 개인적인 식사 대접을 받지 않으며 주일 준비를 위해서는 토요일 결혼 주례도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예배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존재하고 목사는 그 예배에 대하여 책임을 저야 한다는 판단은 옳다. 방문에 동행하고 후히 대접해 주신 부천동광교회 류철랑 원로 목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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