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공동체교회
S공동체교회
예배참석 / 2018.10.21. 11:00am
- 일반적 사항
경기도 소도시에 있는 공동체교회이다. 얼마 전 기독공보에 마을목회 교회로 소개가 되었던 교회이기도 하다. 건물 4층을 임대하여 교회당, 교육관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고 2층에는 30여 평의 도서관을 운영하여 각종 강좌와 지역 주민과의 만남으로 마을 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이다. 교회당 입구는 각종 화분으로 전원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교회당도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교회 전면에는 큰 십자가를 중심으로 작은 십자가가 여러 개가 붙여있고 오른 쪽에는 “진리와 사랑으로 아름답고 행복한 예술인생” 이란 주제아래 2018년도 교회 표어가 붙어 있었다. 교회당 왼편에는 비아돌로사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교인들은 30여명 정도 예배를 드리는 교회로 처음 참석한 우리 부부가 가장 고령일 정도로 교인들이 비교적 젊은 부부들로 구성되어 있고 따라서 전체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공동체 교회다.
교회 규모에 비하여 여러 명의 목사님들이 교육목사. 음악목사, 협동목사, 담임목사로 함께 봉사하는 교회로 담임목사가 있기는 하지만 목사를 서열화 하지 않고 함께 봉사하는 분위기이다.
- 예배
예배 시간 10분 전에 교회당에 들어서자 먼저 온 성도들이 찬송을 부르고 있었고 예배 시간이 되자 앞자리에 앉아 찬송을 부르던 담임목사가 강단에 올라 간단한 인사 말씀을 한 뒤 예배를 시작하였다.
예배는 인도자의 안내를 따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예배 기원과 동시에 “징”울림 묵상으로 입례를 하였고 이 징 울림도 목사가 아니라 성도들이 월별 담당자를 정해서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입례송을 “지존하신 주님 이름 앞에”를 같이 불렀다. 그리고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자리에 앉아 예배 기도를 드렸다.
예배기도는 “청원기도”라는 이름으로 오늘은 교육목사로 봉사하는 목사가 기도를 인도했지만 주보를 보면 다음 주일 청원기도(예배기도)는 어느 자매가 하도록 되어있는 것을 보면 이 청원기도 역시 성도들이 차례대로 기도를 담당하는 것 같다. 기도는 일반 교회처럼 장황하지 않고 나라와 교회를 위한 비교적 단순한 기도였다.
그리고 남 여 두분의 찬양 인도자가 기타를 들고 앞으로 나와 경배와 찬양을 인도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 분들은 부부라고 한다. 찬양은 전체 4곡을 함께 불렀다.
찬양 후에 인도자가 “성서독서”를 하였다 “봉독”이라는 말 보다는 “독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경은 “공동번역”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어린이 축복” 순서였다. 이순서는 정말 좋은 순서라고 생각 된다. 이순서가 되자 교회당 왼편 문이 열리더니 오늘 교회 참석한 부모들의 자녀들인 듯한 유치원생 이하 정도의 아이들이 교사의 인도로 교회당으로 들어와 회중 앞에 서고 모든 성도들이 아이들을 향하여 손을 내밀어 “너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는 찬양으로 그들을 축복했다. 추복이 끝나자 아이들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교육관 쪽으로 퇴장을 하였다. 아이들도 부모들도 또 성도들도 아주 흐뭇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담임목사가 “와서 보십시오.”라는 주제의 설교를 했다. 설교는 “사람들이 내적인 치유, 자아문제의 해결 없이 봉사나 사역에 열심을 냄으로 자기 문제없이 신앙생활을 하기 보다는 우리의 모든 죄와 잘못을 용납하시는 주님 앞에 먼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여 참 자유를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말씀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예수를 믿는 것은 무슨 일을 하기 위함이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영적 문제 해결을 위함인데 자신의 영적 문재 해결 없이 일(선행)에만 치우침으로 예수 없는 신앙인이 될 위험이 있다.
설교 후에는 목사가 기도하지 않고 회중 모두가 합심하여 기도함으로 말씀을 세기고 결단하도록 했다.
그리고 온 성도들이 성만찬에 참여했다. 주보 안내를 따르면 이 교회는 모든 공예배시에 성만찬을 한다. 성도들은 주보와 함께 나누어준 “드림과 태움”이라는 용지에 자신의 죄와 잘못 그리고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을 적어서 강단을 향해 왼편으로 차례대로 줄을 서서 앞으로 나가서 먼저 강단에 준비되어 있는 화로에 태우고 성만찬을 받고 좌석으로 돌아오는 형식으로 진행 되었다. 좀 크게 자른 빵을 목사에게서 받아 목사와 같이 서 있는 담당자(주보를 보면 이 성만찬 보조도 교인들이 순서대로 담당하는 것 같다)가 들고 있는 잔에 찍어서 먹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이 성만찬은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와 복음을 경험하는 예식으로 매주 할 수 있음이 참 좋으나 성도들이 많은 경우 시간과 절차상의 번거로움으로 매주 행하기는 어려운데 이런 작은 공동체에서는 참 좋은 순서인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적어서 태움으로 성찬을 받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자신을 정리한 뒤 성만찬을 받게 하는 순서도 참 좋은 방법이다. 다만 처음 참석한 우리부부의 경우 순서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드림과 태움”에 참여하지 못하고 성만찬을 받았다.
그리고 이미 교회 뒤편에 마련된 헌금함에 드려진 헌금을 봉헌하고 목회동역자라는 이름으로 담임목사와 교육목사, 음악목사, 협동목사 4분이 함께 봉헌 찬양을 드렸다. 찬양후 담임목사가 봉헌기도를 드렸다. 봉헌 기도는 헌금 봉헌과 목회 기도였는데 성도들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기도했다. 이 기도는 여느 교회 목사님들의 교인 축복기도(목회기도)와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파송의 찬송을 함께 부르고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이 축도도 주보에는 그냥 “맡은이”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꼭 담임목사만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은 나에게 부탁을 하여 내가 축도를 했다. 그리고 축도 후 송영 역시 징을 3번 울려서 징울림 묵상으로 예배 마쳤다. 징의 은은한 여음(餘音)이 묵상에 도움이 되었다.
이교회는 교회 소식은 예배 후에 있었다. 그리고 서로 손을 내밀어“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시도다”라는 찬양을 하고 나눔과 친교시간을 갖고 곧 바로 점심식사를 공동체 식사로 했다.
전체적으로 처음 시작할 즈음에는 좀 산만한 분위기의 예배 였지만 마칠 즈음에는 매우 진지한 예배로 드릴 수 있었다.
- 주보
이 교회 주보는 A4 용지를 반으로 접어 전 4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면에는 상단에 주보 호수와 날자 그리고 교회력 주일 표시가 있고 그 다음 큰 글자로 교회 이름 그 밑에 작은 삽화가 있고 그리고는 그 밑에 교단 마크와 영성. 공동체. 문화라는 그 교회 철학이 쓰여 있고 그 아래는 간단한 칼럼 그리고 하단에는 교회 주소와 섬기는 목사 이름과 전화번호가 기록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모든 목사 이름이 같은 크기로 같이 쓰여 있다. 담임목사 이름역시 제일 뒤에 같은 크기와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교회 목사직을 서열화 하지 않았다.
첫 장을 넘겨 주보 2면에는 주일예배 순서가 기록되어 있는데 제목이 “주일 공동예배”로 다른 교회의 “주일 낮예배”. 혹은 “주일예배”와 차별화 하고 있다. 공동체교회를 지향하는 담임목사의 철학을 반영한 것 같다. 그리고 하단에는 “수요 성서학당(요한목음)” 순서가 있다. 수요 예배를 성서학당으로 성경 공부를 하는 모임인 것 같다.
다음 3면에는 여러 안내들이 기록되어 있다. 새벽 묵상의 말씀, 수요영성강좌, 금요중보기도회(금요심야기도 혹은 철야기도가 아니고 중보기도회로 명명한다). 도서관 개관 시간 안내, 공동체 사랑의 방언(①우리 안에 주님이 계신다. ②함께하니 고맙습니다. ③있는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④행복을 빕니다. ⑤평화를 이루십시오) 등 교회 예배와 집회 안내가 있다.
그리고 예배 섬김 담당자 안내가 있다. 예배 섬김이는 청원기도, 성만찬, 밥상준비, 징울림, 봉헌송, 봉헌위원 이다.
그리고 그 아래 주중 집회 안내(어린이 마을 예배, 청소년 분반활동, 연령 중심의 소그룹 모임, 5층 성림케어센터 예배)가 있고 그 아래에 교회 안내가 있다.
교회 안내는 소속교단 안내와 성경을 공동번역을 사용하고 찬송가는 개정판을 사용한다는 것과 헌금 안내 그리고 공동예배 마다 성만찬이 있다는 것, 드림과 태움의 순서 안내, 교회 인터넷 까페 주소와 헌금을 위한 온라인 계좌 안내(교회, 작은 도서관, 공동선교헌금)가 있다.
마지막 4면에는 공동체 소식 곧 일반 교회의 광고란이 있고 그 아래는 지난 주 헌금 내역이 게시되어 있다.
- 특별한 사항
이 교회는 여러 가지 특별한 사항이 많이 있다.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 담임목사와 더불어 3분의 목사님들이 돕고 있는 교회이다. 주보에 소개된 목회자 안내는 담임목사나 협동목사 교육목사 음악 목사를 다 같은 방법으로 다 같은 글자 크기로 표기한 것을 보면 담임목사가 목사들을 서열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이 교회는 공동체교회를 지향하고 모든 사역이나 재정, 그리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안과 밖이 같은 정직과 투명함을 소중한 정신과 원칙으로 지키며 특히 성도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협력하고 있는 교회라고 한다.
- 이 교회의 중요한 특징은 직분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사만 목사로 표기 할 뿐 모든 성도들은 다 형제나 자매로 호칭하고 있다. 교인 중에는 장로나 집사나 권사가 있을 법 하지만 직분을 호칭하지 않고 그냥 형제자매로 부르는 것 같다.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방법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교회 문서(주보나 다른 유인물)에 목사라는 직분 외에는 집사, 장로, 권사 등의 직분이 없이 모두 형제자매로 호칭 되어있다. 실제로 이 교회는 모든 의사 결정이나 사역을 성도들과 함께 한다고 한다.
- 이 교회가 사용하는 몇몇 용어는 다른 교회와 차별화하고 있다.
주일공동예배(주일예배), 수요성서학당(수요예배), 금요중보기도회(금요기도회) 청원기도(예배기도) 성서독서(성경봉독) 등이 그렇다. 그리고 모든 성도들의 호칭을 직분이 아니라 형제자매로 호칭 하는 것도 그렇다.
- 이 교회 금요기도회는 심야나 철야가 아니라 매주 오전 11시에 갖는다고 하며 금주에는 용문산에서 산상기도회로 드린다고 한다. 가능 하다면 좋은 방법 인 것 같다. 이는 공동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여유 있는 기도 모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예배 위원 역시 목사를 위주로 하지 않고 “예배 섬김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성도가 차례대로 순차적으로 담당하여 성직자 위주가 아니라 모든 성도들을 위주로 하는 것 같다.
- 예배의 시작과 끝, 곧 입례와 송영을 “징 울림”으로 한다. 별도의 찬양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징 소리에 익숙하지 않아서 좀 생소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여운이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또 묵상을 도와준다.
- 예배 대표기도 대신 청원기도를 하고 있다. 아마 간구하는 기도의 의미인 것 같다. 예배를 위한 기도이기 보다는 예배자들의 간구의 기도를 한다. 그리고 이 기도 담당 역시 교인들이 형제자매라는 호칭으로 기도 순서를 맡는다. 철저히 성도 위주로 교회나 예배가 운영되는 것 같다.
- 예배 중에 경배와 찬양 시간을 갖는 것도 특별하다. 남녀 젊은 성도 두 분(이분들은 부부이며 자녀 3 자녀의 부모이며 신실하고 헌신적인 성도들이라고 한다)이 기타를 들고 나와서 찬양을 인도하고 온 성도들이 함께 율동을 하는 등 기쁨의 찬양을 한다.
- 성경봉독을 성서독서라고 명명한다. 가톨릭에서 쓰는 용어이기도 하지만 성경을 경전으로 보다는 하나의 책으로 일반화 시킬 염려가 있기는 하다. 성경은 공동번역 성경을 사용한다. 공동번역 성경은 우리교단을 비룻한 개신교 일부 교단과 성공회, 가톨릭이 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차원에서 1971년 번역 출판한 성경으로 이 교회는 개척 당시부터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해가 쉽고 현대인의 정서에 맞게 번역된 성경임으로 그렇게 하는 것 같다.
- 예배 중 아이들을 축복하는 순서가 있다. 아주 좋은 순서이고 다른 교회도 배울 수 있으면 좋을 순서이다. 공동체 교회로서 젊은 부모와 함께 출석한 어린 아이들에게나 부모들에게 참으로 좋은 순서요, 예배를 통해 아이들이 축복받는 것 역시 참 좋을 것 같다.
- 설교 후 결단의 통성기도 역시 좋은 방법이다. 설교 후에 목사가 일방적으로 기도하지 않고 온 성도들이 말씀을 생각 하며 함께 결단의 통성기도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수동적으로 듣는 기도 보다는 스스로 결단하게 하는 기도가 좋을 것이다.
- 모든 공 예배 시간에 성만찬을 나누는 것도 참으로 좋고 소규모 교회들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도 이미 나눠준 “드림과 태움” 용지에 성만찬을 받기에 거리끼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상징적 의식인 죄 태우기와 그 후에 성찬에 참여하는 것 역시 좋은 순서인 것 같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성만찬에 참여하는 죄스러움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한 주간 동안 성경을 묵상 할 수 있도록 8 면에 상당한 작은 자료집(‘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방식을 따라 마가복음 산책하기)을 준비하여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어 성도들의 주중 영성생활을 돕고 있다. 새벽기도회 말씀과는 별도로 개인 묵상을 위한 자료집인 것 같다.
그리고 성찬을 받기 전에 선행되는 “드림과 태움”을 위하여 나눠주는 문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나의기도 분향으로 받아주시고 치켜 쳐 든 손 저녁의 제물로 받아주소서”(시 141:2)
예배 가운데 주님 앞에 나와 나를 내어드리십시다. 주님은 나의 근사한 모습만을 받기 원하시는 게 아닙니다. 나의 허물도 약함도 죄악도, 있는 모습 그대로, 나의 전부를 받기 원하십니다. 내가 용서하고 싶거나 용서해야 하는 무엇이나 그 누군가가 있습니까? 용서의 대상은 나 자신도 하느님도 포함 됩니다. 쓸데없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 최후에는 수용해야 할 것, 그리고 하느님께 드리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까? 한 주간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 미움. 원망. 화의 감정들, 해결하지 못한 어떤 일로 인한 두려움. 염려 불안. 낙심, 아직껏 버리지 못한 악한 습성들도 다 괜찮습니다. 오로지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경청하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여기에 적습니다. 그리고 내게 구원을 주시는 주님의 이름을 믿고, 늘 나를 새롭게 하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이 종이를 제단의 불에 태웁니다. 주님께서 내 마음에 용서의 기쁨과 참 자유와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이 교회가 공동체교회이지만 그러나 생활공동체는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몇 몇 신앙을 중심한 생활공동체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일반화 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개혁전 개혁자들 곧 동유럽의 왈도파나 형제단(모라비안 등)등의 생활 공동체의 사례는 있지만 그들 역시 가톨릭의 박해를 피해 다니던 신앙생활 공동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 교회의 공동체성 역시 좀 더 깊이 알아 봐야 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공동체인지,“공동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성전 중심의 교회나, 위계질서를 전제한 조직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교회의 구조로서의 공동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내 생각도 역시 학문적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 진정한 공동체로서의 교회에 대하여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교회이군요. ^^*